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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팽창하는 인도네시아 전자결제 시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4-10 08:31

최근 인도네시아에는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연일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 첫 도심고속철도인 자카르타 MRT 1단계 구간이 개통됐다. 만성적 교통난을 완화시켜 줄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자카르타 LRT(경전철) 1단계 구간 역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17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2014년에 맞붙었던 대통령 후보들 간 재대결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몰고 왔다. 이들 대형 이슈만큼 전국이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남다른 파급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생활 속 변화상이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전자결제 시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자결제 분야는 P2P* 대출 분야와 함께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중요 동력인 핀테크** 산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200여 개 회원사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핀테크협회에 따르면, 201 8년 말 기준 핀테크 업체들 중 38%가 전자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31%)과 자산 관리(8%), 가격 비교(7%), 인슈어테크***(6%) 등 분야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뒤를 따랐다. 전자결제 업체들은 대부분 전자지갑 플랫폼을 공급하거나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해 왔다. 특히 은행과 보험 등 기존 금융권 업체들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주요 스타트업을 포함한 비금융권 업체들의 전자지갑이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관찰된다. 

자카르타 외곽의 한 카페에서 고페이(Go-Pay)를 통해 전자결제가 진행되는 모습.
▲ 자카르타 외곽의 한 카페에서 고페이(Go-Pay)를 통해 전자결제가 진행되는 모습.

2017년 무렵부터 팽창 가도를 달려 온 전자결제 시장의 선두 주자는 단연 고페이(Go-Pay)와 오보(OVO)이다. 고페이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대명사로 꼽히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고젝(Go-Jek)이 2016년 4월 선보인 전자지갑 플랫폼이다. 고젝의 핀테크 분야 진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 고페이는 이후 현지 스타트업들과 잇단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왔다. 반면 오보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화교 재벌 중 한 곳인 리포그룹이 소개한 전자지갑 앱이다. 2016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래 그룹 산하 백화점, 레스토랑 등은 물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그랩의 비현금 결제 수단으로 탑재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 왔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1위 통신사업자 텔콤셀 또한 올해 3월 4개 국영은행과 제휴해 전자결제 플랫폼의 원조 격인 기존 티캐시(T-Cash)를 업그레이드한 링크아자(LinkAja) 앱을 내놓고 경쟁에 합류했다. 

자카르타 외곽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보(OVO)를 통해 전자결제가 진행되는 모습.
▲ 자카르타 외곽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보(OVO)를 통해 전자결제가 진행되는 모습.

그동안 경험한 인도네시아 전자지갑 서비스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대하기 힘들었던 결제 편리성을 대폭 향상시킨 점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고페이에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해 놓으면 고젝의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 후 현금 결제보다 저렴한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 나갔다. 이는 오보도 마찬가지로 심지어 출퇴근 시간이 아닌 경우에는 프로모션을 활용해 1루피아(약 0.08원), 즉 사실상 무료로 그랩을 통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다. 고페이가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을, 오보가 휴대전화 번호를 인증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을 제외하면 사용 실적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캐시백 혜택을 다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비슷하다. 은행 계좌, 신용카드가 없는 현지인들이나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들도 편의점 등에서 언제든지 원하는 금액을 충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두 서비스 간 총성 없는 전쟁이 본격화하고 가맹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지갑 속 50만루피아(약 4만원) 현금을 일주일 이상 꺼내지 않은 기억도 있다. 

폭발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를 벗어날수록 이용 범위가 제한되고 네트워크 장애로 종종 결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통신 인프라스트럭처가 개선되고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자결제 서비스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324억달러(약 36조8000억원)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전자결제 시장이 2023년 500억달러(약 56조9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기했다. 동남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핵심 비즈니스인 전자결제 시장 앞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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