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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도네시아 농구대부’ 김동원 선생 “농구 가교 역할 하고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8-07-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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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농구계에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여전히 열정과 의지는 가득하지만 새로움을 찾는 흐름에 쓸쓸히 물러나기도 하고, 때론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뒤안길을 걷는 이도 있다.

그런 면에서 농구원로 김동원(71) 선생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 여자농구대표팀 고문을 맡고 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손주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땀 흘리고 있다. 201 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차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김동원 선생은 국내 여자프로팀 및 대학팀들을 상대하며 발전에 힘쓰고 있었다.

사실, 올드팬들이라면 김동원 선생의 이름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연세대를 이끌며 신선우 전 WKBL총재를 비롯해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감독 마지막 해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대학 지도자 생활을 마친 그는 후배인 최희암(현 고려용접봉 대표)에게 감독 자리를 물려주더니 홀연히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어린 선수들을 잠시 봐달라는 요청으로 가게 되었죠. 그런데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세미프로팀의 사장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대회까지만 자신의 팀을 지도해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더군요. 그렇게 팀을 맡은 것이 오늘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그의 지도를 받은 팀은 인도네시아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체류기간도 늘어났다. 김동원 선생은 이후 2년간의 인도네시아 생활을 뒤로 하고 1989년 성균관대 감독으로 한국으로 복귀했다. 이후 신용보증기금을 맡아 감독으로 활동할 무렵,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한 번 팀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왔다.

거절할 수가 없었다. 구단 대표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들이 다 같이 찾아와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정성에 마음이 움직인 그는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이후 그는 2000년부터 인도네시아 남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농구의 대부’라는 호칭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성적이 좋았으니 망정이지, 좋지 않았다면 바로 짐 쌌을 겁니다. 처음에는 1년 만 있을 생각이었는데, 팀 성적이 좋아서 계속 팀에 남아 있게 된 거죠.” 김동원 선생의 말이다.

WKBL에서 경기 이사로 재직했던 3년을 제외한 지난 15년 동안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꾸준히 지도자로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고문으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지금 대표팀을 맡고 있는 아리프 감독이 제자이면서 지도자로서 함께 해왔던 친구입니다. 감독을 맡게 된 후 도움을 요청해서 함께 하게 되었는데, 건강만 괜찮다면 도움이 되고 싶어 함께 하고 있죠.”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농구는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까?

김동원 선생은 “남자대표팀의 경우 외국 선수가 귀화하면서 조금은 좋아졌지만 여자선수들은 실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생각이나 문화가 한국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성장이 더딘 것 같아요”라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전지훈련의 목적이 ‘메달’이나 단기간의 실력향상을 노린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차피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상위권을 넘볼 상황은 아닙니다. 곧 있을 아시안게임 역시 이긴다는 것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농구와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한국으로 훈련을 오게 되었습니다.”

김동원 선생의 목표는 지금처럼 인도네시아가 더 뛰어난 농구인프라를 가진 나라와 교류하며 자극을 받고,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끔 돕는 것이라 했다. 자신이 뿌리를 둔 한국 농구와,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열어준 인도네시아 농구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

“외국에 오래 있다 보니, 특별히 어떤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농구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지막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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